내 어머니는 좋은 말을 할 줄 모르는 분이었어요.
너는 왜 그모양이니
그것밖에 못하니
너는 못됐어
너는 못났어
에 온갖 상스런 욕들을 듣었고,
기분이 나쁘면 마구잡이로 손으로 또는 즉흥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 아무 거나 잡고 때리셨죠.
그 상처가 너무너무 컸어요.
힘내, 괜찮아, 너는 귀한 아이야, 고마워
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.
고작해야 얼르고 달래기 위해.. 착하지? (이거 해라). 이 정도였어요.
그랬으니 들어본 적 없는 말과
들어본 적 없는 행동을
내 아이에게 해주어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.
그리고 저는 어릴 적 부모에게 배운 대로 본 대로 불평불만을 늘 말하고 생각하는 아이 었어요.
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산을 청산하고
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은 저의 일생일대의 과제였습니다.
세상엔 나쁜 일이 많고 나쁜 행동을 하는 주위사람도 너무 많아요.
그 나쁜 일과, 나쁜 행동들을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. 하지만 동시에 좋은 일도 많이 일어납니다.
즉 예쁜 장미 옆에 썩은 사과가 놓여있다면
썩은 사과는 얼른 치우고 예쁜 장미를 들여다보며 웃을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해요.
이것이 바로 아이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지요.
저는 앞으로 감사할 거리를 찾아
예쁜 장미에 더 집중하고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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