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간은 공기 없이는 3분, 물 없이는 3일, 음식 없이는 3주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알려진 것 -the science times

어제 아침 예고도 없이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는다.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, 근처에 수도관이 부서져 우리를 포함한 5 가구가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.  그리고, 수도관이 파열되면 지면으로 물이 흘러나온다고 한다.

어제는 비가 온 덕에 물일 지면에서 흘러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고, 오늘 나가서 확인을 해보니 도로는 바싹 말라있다. 수도관이 파열된 게 맞는 건지 5 가구가 물이 안 나오는 게 정말로 사실인지.. 같이 사는 룸메이트가 전화를 해봤다며 말을 전해줬는데, 룸메이트는 거짓말을 수시로 하는 인간이라, 그 말을 믿을 수가 없다. 

어쨌듯, 갑자기 물 없이 사는 인생이 시작됐다. 캐나다 하우스 삶에서 한 가지 배운 건 지붕에 내린 빗물이 물받이에 흘러내릴 때 그물을 받아두는 빗물통 같은 제품이 있단 거다. 지붕은 꽤 많은 물을 모을 수 있는 수단인셈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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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이 안나오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. 나는 큰 김치통을 세 개 들고나가서 그 빗물을 받기 시작했다. 그런데, 왜 빗물은 예상외로 노란 소변물 같을까. 가만 보니, 낙엽이 빗물통 중간을 막고 있고, 빗물이 그 낙엽들을 통과해서 물색이 그런 거다. 게다가 그 물에 기름처럼 뭔가 둥둥 실 같은 것이 떠다닌다. 자연스레 기생충인가 싶다. 즉, 어떤 벌레들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. 응급상태가 되면 빗물을 먹는 옵션도 있다고 여겼는데, 그 물을 도저히 먹기엔 부족해 보였다. 

아마도, 물을 종이로 필터를 해서 먼지등 더러운 이물질을 제거하고, 그 물을 끓이고, 소독등을 하면 마실 수 있을까.

그래서 그 물은 그냥, 변기에만 쓰기로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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